생활의 달인을 즐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TV 채널을 여기저기 돌리다가 생활의 달인을 보게 될 때가 있다. 달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십수년을 한 분야에 종사하며, 나름의 노하우를 익히고 그 노하우를 통해 일반적인 사람들이 해낼 수 없는 수준의 것들을 해낸다. 그걸 보면 대개 "신기하다"하고 넘어갈 때가 많은데, 요즘은 종종 이런 생각을 한다. '나도 저런 달인이 될 수 있을까?' 그러면 '데이터의 달인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라는 생각으로 자연스레 이어지는데, 'R이나 파이썬을 빠삭하게 쓸 수 있는 스킬, 단순한 기초 통계를 넘어 인과분석, 시계열 분석 등을 숨쉬듯 자연스럽게 쓸 수 있는 통계 지식, 시각화...' 등등 필요한 역량에 대한 생각은 꼬리를 물고 한없이 이어진다. 이 중 뭐 하나 ..
일상생각
* 주의 : 이 글은 "피드백"이라는 소재를 딴 자기 고백의 글입니다. 한 개인의 부끄러운 흑역사가 쏟아질 예정이므로, 항마력이 약하신 분들은 게시글을 읽을 때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근래 직장에서 피드백을 하게 되는 일이 많이 생겼다. 글쓰는 개발자 모임 글또 활동을 하면서 다른 분들이 쓰신 글에 대해 피드백을 그래도 조금씩 했었고, "피드백 유경험자니까 그래도 괜찮겠지?" 하며 조금은 만만하게 보기도 했던 것 같은데 피드백은 생각보다 만만하지 않았다. 1. 미시적인 피드백은 간단할 수도 있다. 사실 글또 활동에서의 피드백도 녹록치 않았다. 그 이유인즉슨 나만이 유독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베이스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다른 분들은 차를 타고 부릉부릉, 비행기를 타고 슝슝 날아다닐 때 나만 뚜벅뚜벅..
근황 글또 5기를 마치고, 조금 더 내실을 다지고 참여하려고 했었다. 그러니까 6기 신청기간 전까지 수리통계학 공부를 끝내지 못하면 글또 활동보다는 개인 공부에 더 집중하려고 했다. "어차피 글또에 참여하건, 말건 공부하는 건 똑같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글또에는 워낙 잘 하는 분들이 많아 기본기라도 다지고 들어가야 다른 분들을 조금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결국, 6기 신청기간 전까지 수리통계학 공부를 끝마치는데 실패했는데(그래도 시도를 했다는 것에 의의는 있지만), 번아웃인지, 슬럼프인지가 너무 심하게 와서 공부를 하는 것이 너무나 힘이 들었다... 회사 일을 잘 하고 싶어서 시작한 공부였는데, 슬럼프가 생기니까 아무래도 공부 동기는 부족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
작년 11월, 이런 출사표를 던지며 글또 5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blessedby-clt.tistory.com/2 입사 회고 & 글또 활동다짐 게임회사에서 데이터 분석(?) 직무로 일한지 어느덧 10개월이 다 되어간다. 짧다면 한없이 짧고, 길다고 하면 긴 기간인 것 같지만, 누군가 내게 ‘당신은 프로 데이터 분석가입니까?’라고 묻는 blessedby-clt.tistory.com 당시의 저는, (아니 어쩌면 지금도 마찬가지일수도 있겠지만) 30대가 되어서야 무언가 시작점에 섰다는 어떤 뽕(?)과 부담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습니다. 사회가 바라보는 기준으로는 늦은 나이에, 신입으로 새로운 직무를 시작하게 되었기 때문에 "내가 너무 늦은 게 아닌가?", "그래도 늦은 만큼 뭔가 보여줘야 하지 않나?"라는..
ADP 실기 신청을 대차게 까먹고 놓쳐버렸다... 이렇게 된 거 빅데이터 분석 기사에 올인이다 → 빅분기는 R 말고 파이썬으로 공부해볼까? → 필기 먼저 공부해야 하는데, 필기는 공부하기 싫다. → 실기를 미리 준비하자 라는 괴상한 의식의 흐름으로 인프런에 결제만 해놓고 듣지는 못한, "프로그래밍, 데이터 과학을 위한 파이썬 입문"을 듣고 있다. 파이썬은 '왼손코딩' 1회독, 점프 투 파이썬 앞부분만 3회독? 정도 한 게 다라 인강을 들으면서 기초를 차근차근 다져나가자 싶었다. 그래도 앞부분은 예전에 봤던 게 있어서 그런지, 뭔 소리인지 이해가 됐는데 역시나 loop문부터 흔들리고 있다. R도 나름 프로그램이고, 그 프로그램을 써서 혼자 보고서도 써보고, (30점이긴 하지만) ADP 실기 시험도 본 정도..
최근 1만시간의 재발견을 완독했다. 개발자 글쓰기 모임(글또) 내 독서 소모임(?)에 참여하게 되면서 알게 된 책인데,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남는 것도 많고, 회사에서 상반기 개인 목표를 정하는 데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여 관련 내용을 기록으로 남겨두려고 한다. 1. 1만시간의 재법칙 요약 책에서는 체스, 테니스, 학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어떻게 하면 남들보다 탁월해질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걸 그대로 쓰는 게 멋있어 보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다른 예시를 상상하며 읽었기 때문에 책의 예시를 완전히 벗어나서 그냥 내 식대로 요약하려 한다. 많은 사람들이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을 즐기지만, 홍대병이 있는 나는 종종 마음이 답답할 때마다 롤 대신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시공..
얼마 전 새로운 회사에서 1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전에도 다른 회사를 다닌 이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1년은 감회가 남달랐다. 지금 회사에 입사하기 전, 개인적인 상황이 매우 안 좋기도 했고. 데이터 언저리만 맴돈 끝에 처음으로 '데이터 분석' 업무를 시작하게 된 것도 영향도 있다. 감회가 남다른 만큼, 얼마 전에 2020년 회고글을 작성하기는 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1년 동안 내가 어떤 일을 해 왔고, 어떤 것들을 보완하고, 어떤 것들을 계속 해나가면 될 지에 대해 회고록을 작성해보고자 한다. 지난 1년동안 해 온 일 'IT컨설턴트'니, '소셜 빅데이터 리서처'니, '리서처'니 여러 형태로 이름은 바뀌었지만, 기본적으로 내가 옛날에 했던 일들은 '리서치'의 연장선이었다. 고객의 요구 사항을 파악..
2020년이 저물어간다. '경자년 새해가 밝았습니다!'하고 왁자지껄한 게 엊그제 같은데, 곧 엄숙하게 '신축년 새해'를 맞이하게 생겼다. 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는 지나온 발자취가 아쉽기 마련이지만, 올해는 유독 한 게 없이 느껴졌다. 나는 정말로 올 한 해 '사회적 거리두기'밖에 한 게 없는지, 그리고 다가오는 새해에는 어떤 목표를 이루고 싶은지에 집중해서 글을 작성해보려고 한다. 2020년 공부했던 것 - 올 초에 지금의 회사에 입사하면서, SQL 쿼리 날리는 게 급하게 늘었다. 면접을 볼 때, 시험(?)을 보고 들어갔는데, 간신히 바늘구멍 들어가듯 통과해서 그런지 입사 전까지도 SQL 공부를 당부하셔서 입사 전까지 SQL 관련 책 2권을 뗐다. 그리고 일하면서 팀장님께서 이것저것 리뷰해주신 것..
글또 활동을 하면서 시계열 공부도 좀 팍팍 나가고, 파이썬 코딩 연습도 좀 팍팍 할 수 있을 줄 알았건만 이번 주에는 영 퇴근 후에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업무 특성 상 야근을 할 정도로 급한 일들은 많이 없었는데, 멘탈 관리를 잘 하지 못한 것도 있었고(사실 이게 제일 큰 이유였다.), 업무가 잘 안 풀리기도 해서 집에서도 머리를 싸매고 있느라 따로 공부할 시간을 내지는 못했다. 현재 내 주 업무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회의 자료를 만드는 것이다. 당장 어떤 커리어를 쌓고 싶다는 목표는 없지만, '읽는 이로 하여금 재미 있는 보고서를 쓰고 싶다'는 것은 데이터 분석가로서 되고 싶은, 어떻게 보면 커리어 전체를 관통하는 목표이기 때문에 업무를 할 때는 늘 진심 모드에 임하려고 애쓴다. (물론 사람인지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