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글또 5기를 마치고, 조금 더 내실을 다지고 참여하려고 했었다. 그러니까 6기 신청기간 전까지 수리통계학 공부를 끝내지 못하면 글또 활동보다는 개인 공부에 더 집중하려고 했다. "어차피 글또에 참여하건, 말건 공부하는 건 똑같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글또에는 워낙 잘 하는 분들이 많아 기본기라도 다지고 들어가야 다른 분들을 조금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결국, 6기 신청기간 전까지 수리통계학 공부를 끝마치는데 실패했는데(그래도 시도를 했다는 것에 의의는 있지만), 번아웃인지, 슬럼프인지가 너무 심하게 와서 공부를 하는 것이 너무나 힘이 들었다... 회사 일을 잘 하고 싶어서 시작한 공부였는데, 슬럼프가 생기니까 아무래도 공부 동기는 부족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매일매일 퇴근 후에는 방바닥과 하나가 되어 유튜브를 보거나, 모바일 게임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빈둥거렸다.
문득, 이렇게 지내느니 "다시 글또를 시작해보자" 하는 심정으로 글또 6기에 신청하게 되었고, 어느덧 이렇게 다짐글을 쓰고 있다.
글또 6기 참여 목표
"일 잘하는 분석가"가 되고 싶었는데 '일을 잘한다'는 게 뭔지, 그리고 '분석가'가 무얼 하는 사람인건지 내 안의 정의(definition)이 흔들리고 있다. 사실 글또에서 "좋은 분석가"분들을 참 많이 보게 되지만, 그분들이 갖춘 지식이나 경험을 내 것으로 만드려면.. 정말 뱁새가 황새 따라가듯 엄청 헉헉거리며 노력해야 하는데 이게 굉장히 높은 목표인데다, 높은 목표를 잡고 도전할 만큼 내 실력이나 의지가 충만하지 않다는 게 문제다.
그래서 5기 목표와는 달리 이번에는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공부/글쓰기에 좀 더 집중해보기로 했다. 그러니까 엄밀히는 장기적인 목표는 없지만, 그래도 눈 앞에 재밌어 보이는 걸 해보자는 것에 가까울 것이다.
그렇게 결정한 것이 다음 3개 목록이다!
- 수리통계학 정리글 작성 : 여태 공부하던 게 아깝기도 하고... 머신러닝이나 데이터 분석 글을 검색하면 종종 등장하는 MLE, EM알고리즘 같은 개념들을 봤을 때 조금이라도 덜 당황하려고 수리통계학 공부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상반기에 배우고 싶었던 시계열, 베이지안 등 개념을 익히는 게 사실 훨씬 이득인 것 같기는 한데, 이건 어디까지나 커리어 상의 이득이고 정서 상 이득이 아니기 때문에 수리통계학 마무리를 목표로 잡았다. 수식이 난무하는 이 소재를 어떻게 하면 잘 정리할 수 있을지는 고민을 해봐야겠다.
- 파이썬 인강 듣고, 배운 내용 정리(머신러닝보다는 EDA 쪽에 집중) : 인프런에서 인강은 여러 개 잔뜩 사놨는데, 결국 듣다 말다를 반복해 이번에는 진득하게 완강을 목표로 달려보려고 한다. 강의를 듣고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내 식대로 정리하거나, EDA를 실습해본다거나 이런 식으로 정리할 예정이다.
- 업무 또는 글또 공부 관련 회고글 : 업무를 하면서 느꼈던 점, 공부를 하면서 느끼는 점들을 주기적으로 기록하려고 한다. 기술 블로그와는 거리가 좀 있는 소재지만, 글또 5기를 하면서 나름의 회고글을 남기면서 내면이 조금 단단해지는 느낌이었기 때문에 6기에도 신경 써서 남겨보려고 한다.
결론적으로 이번 하반기는 "남들과 비교"하는 내 습관을 좀 내려놓고, 눈 앞에 있는 목표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한다. '좋은 분석가'가 뭔지는 알 수 없지만,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건 해보고 찾아가면 그만이니까.
다소 의지가 바닥인 상태에서 시작하는 글또지만,
그래도 이번 기수도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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