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작성에 대한 회고
어느덧 글또 8기 활동의 마지막 제출글을 작성한다. 이번에는 '또봇'이라고 글 제출을 도와주는 친구가 생겨서 따로 글을 몇 개나 썼는지, 무슨 글을 썼는지 내가 번번이 링크를 타고 확인하지 않아도 되어 매우 좋다! (글 제출 내역도 남아서 회고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번에도 2개의 패스를 사용해서 총 10회의 글을 제출했다. 원래 이번 회차의 가장 큰 목표는 "인과추론 학습기"라는 시리즈 글을 완성짓는 것이었는데, 원래 계획은 회귀분석, 매칭, 도구변수, RD, RDD까지 정리하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패스를 쓰고 난 다음에는 의욕을 충전하는 데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공교롭게도 계획과 다른 글을 쓴 게 다 패스 다음 시기였다....(빅쿼리와 통계학의 쓸모에 대한 단상에 대한 글이다.)
패스를 쓰고 난 다음의 글 의욕 충전에 대한 부분을 고민할 필요는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최소 목표가 도구변수까지 작성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최대 목표까지는 아니어도 최소의 목표는 달성한 셈이다! (그래도 보람이 없으면 아쉬우니까?)
이번 회차가 다른 회차와 달랐던 점은 구글 서치 콘솔을 붙여놨단 점인데(2년 동안 모르고 있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어떤 검색어를 통해 내 블로그에 들어오는지, 몇 명 정도가 하루에 구글 검색을 통해 유입이 되는지를 알게 되었다.
인과추론 학습기를 야심차게 시작했으나, 블로그 유입은 시계열 글이나 수리통계학 증명 글 위주라는 건 조금 충격이었다 ㅠㅠ..
- 인과추론 글을 쓸 때 용어가 명확히 작성되지 않았나?
- 인과추론, 인과분석 이렇게 용어를 섞어 쓴 게 문제였을까?
- 인과추론 글을 어떤 용어로 유입하는지 확인해보자!
- 인과추론 보다는 사람들이 시계열에 관심이 더 많은가?
- SEO가 잘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요런 것들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생각만 하고, 실천계획은 하나도 안 잡은 게 흠이지만.. Hmm.
활동에 대한 회고
이번 글또 활동이 풍성하게 느껴진 건, 여러 스터디 활동에 많이 참여하게 됐던 영향도 있던 것 같다.
글또 내 4개 스터디 활동에 참여했고, 기억이 다 너무 좋았다..! (소심하게나마 스터디를 잘 운영해주신 분들의 블로그 링크로 샤라웃해본다. )
빅데이터를 지탱하는 기술
데이터 엔지니어링에 대한 지식을 얄팍하게나마(지식의 한계로..) 알게 되어 좋았다. 카프카라든가, 스트리밍 데이터라든가, 이런 것들을 아예 처음 들어봤지만 데이터 엔지니어링이 대략 어떤 프로세스로 이루어지는지(ETL) 알게 되어 좋았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제일 좋았던 건 데이터 엔지니어 분들의 고충을 직접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금쪽이 같은 데이터 분석가는 아니었는가? 조금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해를 하면 공감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직군에 계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은 매우 귀중한 것 같다.
Data for PM
회사 일이 막막하던 차에 신청한 인강. 온라인 위주로만 참여해서 크게 부담이 되지는 않았다. (너무 부담이 안 된 탓일까... 로그 설계 쪽은 크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요 부분만 못 들었다.)
처음에는 정리를 잘 해보려고 했지만, 끝으로 갈수록 내 언어로 정리하기보다는 강의 내용을 요약하기만 해서 스스로에게 아쉬웠다. (하지만 강의 자체는 정말 좋기 때문에 요약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링크도 슬쩍 첨부해둔다.)
업무적으로 가장 도움을 많이 받았던 스터디였던 것 같다.
- 하고 싶은 게 있을 때 이를 적극적으로 해보려고 했는가? 액션 플랜을 스스로 세워보고 설득해보려고 했는가?
- 우리 제품의 가치는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을 해 보았는가?
- 모든 걸 다 잘 하고 싶어서 발산만 하지는 않았는가?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계기가 되어 매우 좋았다.
다른 사람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일 수 있어도 조금씩 더 적극적이 되어보려고, 너무 발산만 하지 않고 수렴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것이 코딩테스트다!
알고리즘에 대해 개략적인 이해(찍먹이라고도 한다)를 할 수 있게 되어 좋았던 것 같다. 후반부에는 이해를 잘 하지 못하고 거의 기보를 외우는 느낌으로 풀이를 진행해서 아쉽긴 하지만, 초반에는 나름 머리를 써보는 재미도 있었던 것 같다. (구현 문제를 풀 때가 어렵지만 제일 재밌었던 것 같다.)
효율적인 코드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시간을 지배해서 삶을 관리하는 모임
요즘 정말 도움을 크게 받고 있는 모임이다. 발산만 하는 습관을 조금씩 고치는 데 도움이 되고 있고, 하루 하루 나를 돌아보고 내가 지나온 발자취와 앞으로 갈 발자취를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어 매우 좋다.
덤으로 감정적으로 기복이 심한 순간이 오더라도, 모임에 참여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인증 사진을 보면 뭔가 마음이 사르르 녹게 되는 지점들이 있어서 요즘 나의 힐링 모먼트이기도 하다. 회고를 하면서 내 감정에 대해 계속 생각해보는데, 그것도 감정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사명 선언서에 대한 이야기도 같이 나누는데, 그것도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어 좋은 것 같다.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생각해보고 있는데 일단 내 이름으로 된 책을 한 권 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당장은 시간을 배정하기 어려워서 제외시켜 놨지만, 책을 어떻게 하면 출판할 수 있을지 무슨 글을 쓰고 싶은지 계획을 세워보면 좋을 것 같다.
내적 깨달음에 대한 회고
글또 활동이라기보다는 상반기 활동에 대한 생각 정리에 가깝지만 그래도 내적 깨달음에 대해서는 적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지면(?)을 할애해 본다.
이분법적 사고를 줄이려고 노력하기
철학으로서 불교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예전부터 종종 반야심경을 듣거나 했었는데, 돌이켜보면 '화가 났지만 반야심경을 다스리는 멋진 나'를 어필하려는 목적이 컸던 것 같다.
아무튼 불교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갖고 있었고, 반야심경도 꾸준히 듣고 있었는데..
반야심경에는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요런 구절이 있다. 색은 공이 아니고, 공은 색이 아니지만 색은 공이며, 공은 색이라는 다소 모호한 구절이라 알고만 있었는데, 요즘은 나만의 방식으로 어렴풋하게나마 생각해보고 있다.
좋다, 나쁘다, 좋다, 싫다 이런 식으로 이분법적으로 내가 판단을 내려버리면 그 순간 해석의 여지가 없어지면서, 그대로 한계가 지어지기 때문에 이것도 저것도 아니지만, 그저 그렇게 느낄 뿐이다라는 태도를 견지하는 게 좋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어떻게 보면 새로운 정신승리(?) 포인트가 되기도 한 셈인데,
기분 나쁜 일이 있더라도 "내가 나쁘다, 저 사람이 나쁘다" 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그저 내 기분이 안 좋다고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걱정이 될만한 일이 생기더라도 "앞으로 내 미래는 안 좋아질거야" 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굉장히 걱정이 되는구나"라고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그게 문제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당장은 이런 게 아쉽다고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몇 개월 정도 된 것 같은데, 이전의 사고 방식에서 조금씩 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크게 탈이 나고 있지는 않다. 아직은 더 이분법적으로 사고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지속해도 좋을 것 같다.
또한, 경청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
문득, 다른 분들과 이야기하면서 "굉장히 똑똑하신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이후 곰곰이 되짚어보니 개개인 모두가 다 똑똑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지만 업무를 하면서 답답한 기분이 아예 없지는 않았었는데, 이것 또한 되짚어보니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졌다고 느껴졌느냐 여부에 달렸던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졌다 = 내 의견이 제대로 받아들여졌다 에 따른 기분이었고..
답답한 부분이 생기는 건, 서로가 듣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고 그건 나에게도 해당되는 일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리고 내가 괜한 고집을 부렸던 순간은 없는지 되짚어 보고, 경청하려는 의식을 계속 머리에 심고 있다. (아직 습관화가 잘 되지는 않았기에 계속 메모리에 올려놓으려고 한다.)
이런 깨달음을 하반기에도 잘 실천해서, 계속 발전하는 자신이 되면 좋겠다는 다짐으로 장문의 글을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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