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목표로 했던 책을 다 읽어서, 나에게 주는 선물로 샀던 '사람을 얻는 지혜'.
잔뜩 기대했지만 생각만큼 좋은 느낌은 아니었다.
처세술에 대한 이야기도 은근히 나오는데, 개인적으로는 자기계발서에 나올법한 이야기를 보는 것이 아니라 인문학적인 내용을 보고 싶었기에 읽는 것이 조금 힘에 부쳤던 것 같다.
남이 나를 의존하도록 욕구를 북돋우라. 다른 사람의 결핍을 이용하라. (p.226)
자기 바닥을 드러내지 말라. 늘 최신 기술의 기밀을 유지하라. (p.252)
호의 를 얻으면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된다. (p.144)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새겨들으면 좋을만한 이야기는 있었는데,
말하기 전에는 늘 시간이 있지만 말하고 나면 되돌릴 시간이 없다.
말하기 전에는 늘 시간이 있지만, 말하고 나면 되돌릴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는 말할 때는 마치 유언을 남기듯 해야 한다. (p.197)
지혜는 내면의 절제에서 나온다.
비밀은 드러내면 낼수록 더 많은 값을 치러야 한다. (p.216)
한순간의 쾌락이 평생의 수치가 될 수 있다.
정념이 봉인 해제되지 않으려면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말을 타고도 신중한 사람이 진짜 신중한 사람이다. (p.247)
혼자만 그것을 비난하는 건 언제나 밉살스럽다.
그리고 그 비난이 잘못되면 남들의 비웃음을 산다. (p.315)
말을 조심하고, 신중해야 한다는 부분은 마음에 와닿았다
다만, 이게 정말 마음을 울릴 정도의 깊이는 아니었을 뿐이다.
명상록을 읽었을 때는 정말로 머리를 얻어맞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사람을 얻는 지혜'는 이 정도는 아니었던 걸 보아..
차라리 스토아 학파와 관련된 책을 찾아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실용서와 인문서를 번갈아 가며 읽는 것이 여러모로 지치지 않고 책을 오래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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