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회고를 블로그에 작성해보기로 결심했다. 일상을 그냥 저냥 흘려보내며 일만 벌이지 말고 다시 뭔가 수렴해보자 하는 일환인데, 그냥 일기장 같은 형태가 될 것 같다.
1. 신체적
작년 10월부터 그래도 매주 3~4회 꼬박꼬박 운동을 나가다가 몇 개월 전부터 운동을 제대로 못 나가고 있다. 몇 개월 전에 작은 수술을 받게 되었는데 그래도 나름 수술이어서 수술 부위에 영향이 없도록 4~6주 정도 운동을 쉬게 되었고... 그렇게 루틴이 깨져버리고, 다른 바쁜 일이 생기니까 에이 어쩔 수 없다 하면서 차일피일 조금씩 운동을 미루게 되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수술 영향은 전혀 없는데도 불구하고!
얼굴이 보름달처럼 동그래보인다고 생각해서 체중을 재보니 다시 역대급 갱신을 해버리고 말았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다시 운동과 식단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평소에 출근시간보다 좀 일찍 나가서 운동을 하든, 공부를 하는 습관이 있었는데, 어제 운동시간을 좀 줄이니 짧지만 30분 정도 공부까지 하다 올라갈 시간이 있었다. 30분은 집중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라 좀 아쉽기는 해도 '공부 때문에 운동할 시간이 없네'라는 핑계를 줄일 수 있는 수단은 찾게 된 것 같다. (TMI지만 오랜만에 운동을 하니 정말 너무 힘들었다...)
30분만 일찍 일어나면 7시 반부터 9시까지 운동 + 씻기, 9시부터 10시까지 공부를 하다 올라갈 수도 있을 것 같다.
- 주 3~4회 헬스장 나가서 운동하기
- 매일매일 식단 + 운동일기 기록(다이어트 식단이 아니더라도 기록하는 행위..)
- 배불러도 아깝다고 먹지 않기
- 먹을 걸로 보상 심리를 채우지 않기
이 정도만 다시 조금씩 습관을 들이면 좋을 것 같다.
2. 지적
머신러닝을 위한 웹 최적화 1회독 성공
몇 주 누적이기는 하지만 "머신러닝을 위한 웹 최적화(한빛미디어)" 책을 1회독 했다. 이 책을 공부하는 소기의 목적은 실전에서 머신러닝 기술이 어떻게 쓰이는지 알고 싶으니 그걸 공부해보자였는데 정말 딱 소기의 목적만 달성한 듯 하다. 후반부에 나오는 '베이즈 최적화'에 대한 내용은 거의 이해를 하지는 못했고, 책에 나와있는 코드 대부분이 Python Class를 써야 하는 코드인데다 Pymc 라이브러리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그냥 실행만 해보는데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톰슨 샘플링에 대한 내용이나 HDI에 대한 지식을 알게 된 건 좋았다. 베이지안 통계와 Python의 Class를 공부하면 좋겠다는 나름의 인사이트를 얻게 된 것도 좋았다.
베이지안 데이터 분석 바이블(Doing Bayesian Data Analysis) 공부 중
위에서 다짐한 것의 일환으로 베이지안 통계를 공부하고 있다. ChatGPT도 추천한 이름 있는 책인 것 같은데..
문제는 부족한 영어 실력 + 번역서의 처참한 번역상태이다.
왈도체보다 조금 나은 수준의 번역이라고 느껴진다. 심지어 어떤 부분은 원래 개념과 반대로 번역된 부분도 있었다.
'동전 던지기를 새로 여러번 해서 mu에 대한 사전 확신이 흔들린다면'이라는 문구가 문제였는데, 예전에 공부할 때는 사전확률에 대한 믿음이 강할수록 새로 갱신되는 데이터가 여간 많은 양이 아닌 이상 데이터보다는 사전확률이 사후확률에 더 큰 영향력을 미친다고 배웠는데, 책에서는 '여러 번' 수준으로 쓰여 있다보니 내가 잘못 알고 있던건가 엄청 헷갈렸었다.
그러고 원서를 보니 'If we would need a large number of new flips to sway us away from our prior beliefs about mu,'라고 쓰여있었고, 왜 저게 저렇게 번역된건지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다.
영어를 잘 못하기는 하지만 그냥 원서로 공부하는 걸 디폴트로 하되, 해석이 헷갈리면 한국어 판을 참고해가면서 공부해야 할 듯 하다...
책 내용 자체는 나름대로 베이지안 통계를 직관적으로 설명하려고 하는 노력이 엿보여서 좋은 것 같다. 현재 이 책은 절판된 상태인데, 번역품질을 올린 상태로 재출간해주면 다시 살 의향도 있다 ㅠㅠ...
이코테 스터디 & PM을 위한 데이터 리터러시 인강 듣기
생각보다 코딩 테스트 공부하는 게 재미있다. 취업이나 이직이 목표였으면 부담이 커서 재미가 없었을 것 같은데 알고리즘 개념 공부를 하는 느낌으로 접근하고 있어서 모르는 걸 알게 되는 행위에서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
DFS, BFS, 재귀함수, 선택정렬, 퀵정렬, 삽입정렬과 같이 평소라면 공부도 안 해봤을 것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데이터 리터러시 인강은 계속 미뤄두다 뒤늦게 A/B 테스트에 대한 내용을 들었다. 사실 A/B 테스트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어서 그런지 몰라도 실용적인 부분보다는 기본 전제에 대한 부분이 더 와닿았던 것 같다.
어떤 가설을 세울 것인지, 어떤 지표를 볼 것인지 정하지 못하면 A/B 테스트를 할 수 없다는 말과 분석을 할 수 없다는 말이 동치로 보였다. 인강을 듣는 게 어떻게 일하면 좋을지 중간 중간 점검하는 계기가 되어 좋은 것 같다.
3. 독서
5월 1, 2주 간 딱 2권의 책 밖에 읽지는 못했다. 요즘 출퇴근 길에 독서보단 게임을 즐기는지라 책을 많이 읽지는 못했다.
- 삶은 문제 해결의 연속이다
- 클린 코드의 기술
이렇게 2권을 읽었다.
간단히 느낀 점을 남기면,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라는 책을 띠지만 보고 자계서 내지 힐링책에 가까울 거라고 구매했었는데, 실상은 철학 입문 서적이었다.
-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는 주관적 기준에 영향을 받는 것은 과학이 아니며, 즉 반증 가능한 경우만 과학이며,
- 구체적일수록 반박당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렇다고 두루뭉술한 건 크게 도움이 되지 않으니 차라리 반박 가능하지만 구체적인 진리가 더 낫고,
- 과학은 수많은 반증에 의해 완성되므로 반박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게 큰 골자다.
사실 철학 서적이 익숙지는 않아서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는데, 반증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대목은 새겨둘만 하다고 생각했다.
클린코드의 기술은 개발서를 가장한 자계서라는 리뷰를 보고 샀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더 좋았다. 개발자가 아니다보니 코드를 이해하는 게 힘들기 때문이다.....
파레토의 법칙을 시간관리에 적용하는 것이나, 몰입하는 시간이 중요하다는 것이나, MVP(minimum value product; 최소 기능 제품)에 대한 이야기가 책에 나온다. 일반론적인 이야기지만, 그걸 코드나 개발환경에 적용하는 점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4. 업무
간단한 코드긴 하지만 배포된 기능을 수정해보는 기회가 있었다. 기존에 안 해보던 걸 하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재미있었다.
파이썬 코드를 좀 더 능숙하게 다뤄서 머리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직접 구현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번 주에는 분석 업무에 좀 더 집중을 했는데, 산발되어 있던 문서가 피드백을 받으면서 좀 더 한 점에 집중되는 느낌을 받았다. 문서의 흐름이 어떤 과정으로 변했는지, 어떤 자료를 보충했는지 등을 다시 복기하면서 생각의 흐름을 정리하는 연습을 하면 좋을 것 같다.